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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찾아가기

호주 태즈메이니아 여행, 모나(MONA) 박물관 관람 꿀팁

by 아트언락커 2025.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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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줄 요약
1. 도박으로 번 돈 2천억 원을 쏟아부어 만든, '성(Sex)과 죽음(Death)' 테마의 파격적인 지하 박물관.
2. 똥을 싸는 기계부터 150개의 여성 성기 조각까지, 금기를 깨부수는 '어른들의 디즈니랜드'.
3. 벽에 작품 설명이 없는 대신, 위치기반 단말기 'O(오)'를 통해 관람객의 본능적 감상을 유도합니다.

평화로운 포도밭 아래 숨겨진 지하 요새, 모나(MONA) 박물관 입구 By Gary Houston - Own work, CC0,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64655441

 

"미술관은 원래 힐링하러 가는 곳 아니야?"라고 생각하셨다면, 이곳에서는 그 생각부터 부수셔야 합니다. 아름다운 호주 태즈메이니아의 포도밭 아래, 지하 3층 깊이의 사암을 뚫고 들어선 기괴한 요새가 있습니다.

이곳의 별명은 '체제 전복적인 어른들의 디즈니랜드(Subversive Adult Disneyland)'. 설립자가 대놓고 "내 죄책감을 씻기 위해 지었다"라고 말하는 이곳, 바로 모나(MONA, Museum of Old and New Art)입니다. '성과 죽음'이라는 인간의 원초적 본능을 전시하는 이 괴짜 박물관이 어떻게 세계 여행자들의 버킷리스트가 되었는지, 그 지하 세계로 내려가 봅니다.

🎰 도박 천재가 만든 지하 벙커

모나를 이해하려면 설립자 데이비드 월시(David Walsh)를 알아야 합니다. 그는 전문 도박사(Gambler)입니다. 수학 천재였던 그는 카지노에서 카드 카운팅과 경마 알고리즘으로 천문학적인 돈을 벌었죠. 그리고 그 돈 2,000억 원을 털어 자신의 고향에 박물관을 짓습니다.

일반적인 미술관이 채광 좋은 지상에 지어지는 것과 달리, 모나는 땅을 파고 지하로 들어갑니다. 창문 하나 없는 어두컴컴한 미로, 노출된 사암 절벽, 붉은 벨벳 커튼. 마치 영화 <007> 속 악당의 비밀 기지 같은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그는 관람객이 밝은 세상에서 '죽음'과 '무의식'의 세계인 지하로 하강하는 경험을 하길 원했습니다.

💡 알아두세요! : 모나 효과 (MONA Effect)
한때 '호주의 촌동네' 취급을 받던 태즈메이니아는 모나 개관 이후 전 세계 힙스터들의 성지가 되었습니다. 박물관 하나가 죽어가던 지역 경제를 완전히 되살린 이 현상을 경제학 용어로 '모나 효과'라고 부릅니다.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효과의 호주판인 셈이죠.

💩 똥 싸는 기계와 금기된 욕망

매일 오후 2시, 관람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배설하는 기계 '클로아카(Cloaca)' By Ché Lydia Xyang, CC BY-SA 3.0,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60155128

 

모나의 컬렉션은 충격적입니다. 가장 유명한 작품은 빔 델보예(Wim Delvoye)의 <클로아카 프로페셔널(Cloaca Professional)>입니다. 쉽게 말해 '똥 만드는 기계'입니다. 실제 인간의 소화기관을 모방한 이 기계에 셰프가 요리한 음식을 넣으면, 소화 효소와 반응하여 냄새 지독한 배설물을 만들어냅니다.

왜 이런 걸 전시할까요? 우리는 모두 먹고 싸고 결국 썩어 문드러지는 존재라는 것, 즉 '메멘토 모리(죽음을 기억하라)'를 가장 적나라하고 불쾌한 방식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 외에도 그렉 테일러의 <Cunts... and other conversations>는 150명의 여성 성기를 석고로 본뜬 조각을 벽면에 나열하여, 성(Sex)을 음지에서 양지로, 금기에서 일상으로 끌어올립니다.

📱 "설명은 필요 없어" The O (더 오)

모나의 벽에는 작품 설명(캡션)이 전혀 없습니다. 대신 모든 관람객에게 'The O(더 오)'라는 아이팟 터치 기반의 단말기를 나눠줍니다. GPS로 내 위치를 인식해 주변 작품의 정보를 보여주는데, 여기에는 두 가지 버튼이 있습니다.

By Rob Taylor from London, UK - Mona exhibition, CC BY 2.0,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70967011


하나는 'Art Wank(예술적 허세)'로 평론가 수준의 현학적인 설명을, 다른 하나는 'Gonzo(곤조)'로 설립자 데이비드 월시의 지극히 개인적이고 괴팍한 감상을 보여줍니다. 권위적인 미술사 교육 대신, 당신이 느끼는 '좋다' 혹은 '싫다(Hate)'를 솔직하게 표현하라는 모나의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 잠깐! 가족 여행객 주의
모나는 '19금' 콘텐츠가 매우 많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갈 수 있는 구역이 제한적일 수 있으며, 일부 전시는 충격적일 수 있으니 방문 전 마음의 준비(?)가 필요합니다. 미술관이라기보단 '체험형 충격 요법'에 가깝습니다.

🎨 이 작품, 어디 가면 볼 수 있나요?

  • 📍 장소: 모나 (MONA, Museum of Old and New Art)
    655 Main Rd, Berriedale TAS 7011, Australia
  • ⛴️ 가는 방법 (강력 추천):
    호바트 브룩 스트리트 피어(Brooke Street Pier)에서 'MONA Roma' 페리를 타세요. 페리 자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입니다. 양과 호랑이 위에 앉아 샴페인을 마시며 박물관으로 향하는 경험은 모나 관람의 필수 코스입니다. (약 25분 소요)
  • 🎟 티켓:
    유료 입장이며 예약 필수입니다. (단, 태즈메이니아 현지인은 보증금만 내면 무료입니다. 설립자의 고향 사랑이 느껴지죠?)

🧐 자주 묻는 질문 (FAQ)

Q. 박물관 내부가 정말 어두운가요?

👉 네, 창문이 거의 없고 조명도 작품에만 집중되어 있어 꽤 어둡습니다. 폐소공포증이 심하신 분들은 관람이 조금 힘들 수도 있습니다. 엘리베이터와 나선형 계단을 통해 지하 깊숙이 내려가는 구조입니다.

By Rob Taylor - https://www.flickr.com/photos/britsinvade/5707735973, CC BY 2.0,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33537033

Q. 'The O' 기기는 한국어를 지원하나요?

👉 아쉽게도 한국어는 지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와 풍부한 이미지가 제공되며, 최근에는 개인 스마트폰 앱으로도 다운로드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어폰 지참 추천)

🖌 [서재지기의 시선] 불편함이 주는 카타르시스

모나의 작품들은 불쾌합니다. 냄새나고, 야하고, 기괴합니다. 하지만 바로 그 '불편함'이 우리를 깨어있게 합니다.

우아하고 고상한 척하는 예술의 껍데기를 벗겨내면, 결국 인간은 욕망하고 배설하고 죽어가는 고깃덩어리라는 사실을 직면하게 하죠. 데이비드 월시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점잔 빼지 말고, 너의 본능을 인정해."라고요. 가장 솔직해서 가장 아름다운 지옥, 그곳이 바로 모나입니다.

지루한 일상에 강력한 한 방이 필요하다면,
태즈메이니아의 지하 세계로 떠나보세요.

다음에도 놀라운 예술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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