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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찾아가기

예르미타시 미술관 고양이 근위대: 250년 역사의 예술품 수호자들 이야기

by 아트언락커 2025.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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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미술관으로 꼽히는 러시아의 예르미타시. 이곳에는 렘브란트와 루벤스의 걸작만큼이나 유명한 특별한 '직원'들이 있습니다. 바로 2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미술관의 지하를 순찰하며 예술품을 쥐로부터 지켜온 '고양이 근위대'입니다. 단순한 쥐잡이를 넘어, 이제는 미술관의 살아있는 상징이자 역사가 된 이들의 비밀스러운 임무를 함께 따라가 볼까요?

 

예르미타시 미술관의 위풍당당한 '근위대원'. 이들의 존재 자체가 살아있는 역사입니다. https://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e/e3/Hermitage_cat.jpeg

 

미술관에 웬 고양이냐고요? 그것도 한두 마리가 아닌, 어엿한 '직원'으로 대우받는 50여 마리의 고양이 군단이라니. 처음 듣는 분이라면 어리둥절할 이야기일 겁니다. 하지만 예르미타시 미술관과 고양이의 인연은 무려 18세기 러시아 제국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아주 깊고도 특별한 관계랍니다. 오늘은 세계에서 가장 우아한 직업을 가진, 예르미타시의 고양이 근위대 이야기를 '아는 척!' 해보겠습니다.

📜 250년 역사의 시작: 쥐와의 전쟁

모든 것의 시작은 표트르 대제의 딸, 옐리자베타 페트로브나 여제 시절이었습니다. 당시 겨울 궁전(현 예르미타시 미술관의 일부)은 넘쳐나는 쥐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죠. 1745년, 여제는 쥐를 잡는 데 탁월한 능력을 지닌 카잔 지역의 고양이들을 궁전으로 데려오라는 특별 명령을 내립니다. 이것이 바로 '고양이 근위대'의 공식적인 창설 배경입니다. 그들의 임무는 단 하나, 황실의 귀중한 재산과 예술품을 갉아먹는 쥐들을 소탕하는 것이었습니다.

💡 알아두세요!
고양이들을 데려오라는 여제의 명령은 매우 구체적이었습니다. "가장 크고, 어떤 쥐라도 겁먹게 할 만한 최고의 고양이들을 찾아 마차에 실어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보내라"는 내용이었죠. 이렇듯 처음부터 이들은 평범한 길고양이가 아닌, 국가의 부름을 받은 '특수 요원'이었습니다.

예카테리나 2세의 초상. 그녀의 컬렉션이 오늘날 예르미타시의 핵심을 이루고 있습니다. https://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2/25/Catherine_II_after_Roslin%2C_Rokotov_%281780s%2C_Kunsthistorisches_Museum%29_%28cropped%29%282%29.jpg

미지출처: 이임👑 황실의 총애를 받던 특권층, '궁정 고양이'

본격적으로 예르미타시 미술관의 기틀을 닦은 예카테리나 2세 시대에 이르러, 고양이들은 '미술품의 수호자'라는 공식 직함을 얻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았던 그녀조차 이들의 능력을 인정하고, 궁전에 머물도록 허락했죠. 고양이들은 특별한 보살핌을 받았습니다. 전담 하인이 있었고, 매달 식비가 지급되었으며, 심지어 '러시안 블루'와 같은 품종에 따라 등급이 나뉘기도 했습니다.

🐾 현대의 '에르미타주 고양이': 공식 근위대의 삶

21세기, 고양이 근위대의 임무는 계속됩니다. 약 50~70마리의 고양이들이 미술관 지하에 마련된 '고양이 아파트'에 거주하며, 밤이 되면 20km에 달하는 지하 미로를 순찰합니다. 이들은 엄연한 '직원'이기에, 고양이들을 돌보는 전담 직원 3명과 언론 담당 비서까지 있습니다. 모든 고양이는 이름과 개별적인 '여권(신분증)'을 가지고 있으며, 정기적인 건강 검진과 예방 접종을 받습니다.

⚠️ 잠깐!
혹시 고양이들이 작품을 훼손하지는 않을까 걱정되시나요? 걱정 마세요! 고양이들은 관람객이 있는 전시실에는 출입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들의 주 근무지는 쥐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 지하 통로와 창고입니다. 고양이 냄새만으로도 쥐의 접근을 막는 효과가 뛰어나다고 하네요!

미술관의 지하에서 휴식을 취하는 현대의 고양이 근위대원들. (이미지출처:https://www.dailytelegraph.com.au)

🎨 이 작품, 어디 가면 볼 수 있나요?

고양이 근위대가 지키는 예르미타시 미술관은 프랑스 루브르, 영국 박물관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적인 박물관입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하며, 겨울 궁전을 포함한 6개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죠. 300만 점이 넘는 소장품을 자랑하며, 특히 서유럽 미술 컬렉션이 유명합니다. 이곳에 방문한다면 렘브란트의 <돌아온 탕자>,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마돈나 리타>, 앙리 마티스의 <춤>은 놓치지 말고 감상해야 할 필수 작품들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미술관에 가면 고양이들을 직접 볼 수 있나요?
A: 아쉽게도 전시실에서는 볼 수 없습니다. 고양이들은 주로 지하와 박물관 외부 광장에서 생활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운이 좋다면 미술관 주변을 산책하는 '근무 외 시간'의 고양이들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매년 봄에는 '에르미타주 고양이의 날' 축제가 열려 이들의 존재를 기념한다고 하네요.

 

Q2: 고양이 근위대는 어떻게 충원되나요? 은퇴도 하나요?
A: 근위대원들은 더 이상 번식하지 않으며, 주로 길을 잃거나 버려진 고양이들을 구조하여 새로운 '대원'으로 받아들입니다. 나이가 들어 은퇴한 고양이들은 미술관의 공식 입양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가족을 찾아주며, '에르미타주 고양이'를 입양했다는 특별한 증명서를 발급해 준다고 합니다.

[서재지기의 시선]

예르미타시의 고양이들은 단순한 동물 직원을 넘어, 역사와 예술, 그리고 생명이 어떻게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아름다운 사례입니다. 수백 년간 변치 않고 이어져 온 이들의 임무는, 가장 연약해 보이는 존재가 가장 위대한 유산을 지켜낼 수 있다는 역설적인 감동을 줍니다. 어쩌면 이 고양이들은 렘브란트의 빛과 그림자, 마티스의 색채를 가장 가까이에서 느끼며, 그 예술적 영혼을 수호하고 있는 진정한 '큐레이터'가 아닐까요?

예술과 고양이의 기묘하고도 완벽한 동거 이야기, 흥미로우셨나요? 😉
이제 여러분도 러시아에 가면 예르미타시 고양이들에 대해 아는 척할 수 있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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