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화가의 숨은 이야기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The Artist Is Present', 침묵으로 전 세계를 울린 행위 예술

by 아트언락커 2025. 9. 27.
반응형
SMALL
"가만히 앉아 눈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예술이 될 수 있을까?"
행위 예술의 대모, 마리나 아브라모비치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온몸으로 증명했습니다. 2010년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서 열린 전설적인 퍼포먼스 <The Artist Is Present>. 이 글은 736시간의 침묵 속에서 벌어진 기적 같은 순간, 특히 22년 만에 재회한 옛 연인 '울라이'와의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재회 장면을 중심으로, 어떻게 단순한 '바라봄'이 전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이는 강력한 예술이 되었는지 그 비밀을 파헤칩니다.
마리나 아브라모비치가 MoMA 아트리움의 테이블에 혼자 앉아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가장 상징적인 사진.

 

미술관 한가운데, 테이블 하나를 사이에 두고 두 사람이 앉아 있습니다. 어떤 대화도, 어떤 움직임도 없이 오직 서로의 눈을 응시할 뿐입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작가의 맞은편에 앉은 사람들은 하나둘씩 눈물을 터뜨리기 시작합니다. 대체 이 침묵의 공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계획한 예술가, 마리나 아브라모비치는 왜 이런 퍼포먼스를 시작하게 된 걸까요?

💔 22년 만의 재회, 시간을 멈춘 눈물

2010년,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서 열린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의 회고전은 연일 화제였습니다. 전시의 중심에는 작가가 3개월간 미술관에 머물며 관객과 마주 앉는 퍼포먼스, <The Artist Is Present>가 있었죠. 수많은 사람들이 그녀와 마주 앉기 위해 몇 시간씩 줄을 섰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남자가 그녀 앞에 앉았습니다. 굳건히 평정을 유지하던 마리나의 얼굴이 미세하게 흔들리더니, 이내 눈물이 차올랐습니다.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와 울라이가 22년 만에 재회하는 순간. (이미지출처:https://news.artnet.com/)

그는 바로 22년 전 헤어진 옛 연인이자 위대한 예술적 동지였던 울라이(Ulay)였습니다. 12년간 함께 영혼을 나눴던 두 사람은 '만리장성'을 각자 반대편에서 걸어와 중앙에서 만나 이별하는 거대한 퍼포먼스로 관계의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그 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서 마주한 순간, 마리나는 정해진 규칙을 깨고 테이블 위로 손을 뻗어 울라이의 손을 잡았습니다. 이 짧은 순간은 유튜브를 통해 퍼져나가며 전 세계인의 심금을 울렸고, 행위 예술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한 장면으로 기록되었습니다.

💡 알아두세요!
마리나와 울라이의 이별 퍼포먼스 <The Lovers: The Great Wall Walk>(1988)는 원래 결혼을 약속하는 작품으로 기획되었습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허가를 기다리는 8년 동안 둘의 관계는 틀어졌고, 결국 만남은 이별의 의식이 되었습니다. 시작과 끝을 예술로 함께한 이들의 서사는 그래서 더욱 특별합니다.

✨ 침묵이 건네는 가장 강력한 위로

울라이와의 재회는 극적인 사건이었지만, <The Artist Is Present>의 본질은 평범한 관객들과의 교감에 있습니다. 사람들은 왜 낯선 예술가 앞에서 자신의 가장 연약한 감정을 드러냈을까요? 전문가들은 이 퍼포먼스가 현대인들이 잃어버린 '진정한 마주 봄'에 대한 갈증을 채워주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합니다.

⚠️ 잠깐!
이 작품의 핵심은 '바라보는 행위' 그 자체입니다. 우리는 스마트폰 화면을 보거나, 대화 중에도 다른 생각을 하기 일쑤죠. 하지만 마리나는 어떤 판단도 없이, 오롯이 자신의 존재만으로 상대방을 마주했습니다. 이 온전한 집중과 수용의 경험이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한 것입니다. 그녀의 눈은 거울이 되어, 관객 스스로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만들었습니다.

🎨 이 작품, 어디 가면 볼 수 있나요?

March 14, 2010–May 31, 2010. IN2112.125. Photograph by Jonathan Muzikar. (이미지출처:https://www.moma.org)

 

<The Artist Is Present>는 2010년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서 진행된 퍼포먼스로, 현재는 종료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역사적인 퍼포먼스의 기록 사진, 영상, 그리고 당시의 감동은 다큐멘터리 영화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예술가가 여기 있다>를 통해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습니다.

  • 미술관: 뉴욕 현대미술관 (The Museum of Modern Art, MoMA)
  • 위치: 11 West 53rd Street, New York, NY 10019, USA
  • 관람 팁: MoMA는 현대 미술의 성지로, 방문 계획이 있다면 온라인으로 미리 티켓을 예매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특히 매월 첫째 주 금요일 오후 4시부터 8시까지는 무료입장이 가능한 '유니클로 프라이데이 나이트'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방문 전 홈페이지 확인 필수!)

미술관 바로가기 : 뉴욕현대미술관

🧐 자주 묻는 질문 (FAQ)

Q. 마리나 아브라모비치는 왜 '행위 예술의 대모'라고 불리나요?
A. 1970년대부터 자신의 신체를 예술의 매체로 삼아 고통, 인내, 인간관계의 한계 등을 탐구하는 파격적인 작품들을 선보였기 때문입니다. 관객의 참여로 위험천만한 상황을 연출한 <리듬 0>나, 이번 <The Artist Is Present>처럼 극단적인 정신적, 육체적 인내를 보여주며 행위 예술의 지평을 넓혔습니다.
Q. 퍼포먼스 동안 식사나 화장실은 어떻게 해결했나요?
A. 마리나는 퍼포먼스 기간 동안 극도의 절제 생활을 했습니다. 물 마시는 것을 최소화했고, 의자 밑에는 용변을 해결할 수 있는 장치가 있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이는 작품을 위해 자신의 신체를 극한의 상황으로 몰아넣는 그녀의 예술 철학을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Q. 누구나 퍼포먼스에 참여할 수 있었나요?
A. 네, 미술관을 찾은 모든 관람객에게 기회는 열려 있었습니다. 오랜 시간 줄을 서서 기다리면 누구나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의 맞은편 의자에 앉아 침묵의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샤론 스톤, 레이디 가가 같은 유명인들도 참여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서재지기의 시선]

우리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기보다 내 이야기를 하기에 바쁜 시대를 삽니다. 마리나 아브라모비치는 그저 묵묵히 상대방을 바라보는 행위가 얼마나 큰 위로와 울림을 줄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때로는 백 마디 말보다 깊은 눈 맞춤 한 번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법이죠. 오늘, 당신의 소중한 사람과 잠시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3분만이라도 온전히 눈을 맞춰보는 건 어떨까요? 어쩌면 당신도 예술가가 되는 순간을 경험하게 될지 모릅니다. 😉

이처럼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의 작품은 우리에게 예술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인간적인 교감이란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여러분은 이 침묵의 퍼포먼스에서 무엇을 느끼셨나요? 😊

728x90
반응형